시골집 썸네일형 리스트형 언제나 박대의 공간이었던 곳 예천. 아빠가 태어나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산 집이 있는 곳. 예천에 오랜만에 다녀왔다. 할아버지가 살아 계시고 할머니가 건강하셨을 때는 설날과 추석, 일 년에 두 번씩 예천에 갔더랬다. 예천 시골집은 언제나 박대의 공간이었다. 산골 깊이 처박혀 있는 전통 깊은 종갓집에서 여자아이를 반겨줄 여력 같은 건 없었을 것이다. 그 딸아이가 9대 종손의 첫째니 더더욱 그랬겠지. 존재 자체가 박대의 이유였던 곳. 죽거나 병들거나 질린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빈집이 되었을 때에야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그곳을 찾았다.사람들이 떠난 자리는 풀과 나무가 차지했다. 사람이 심어줘야만 자란다는 감나무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이 솟아 번성하고 있었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온갖 풀은 한때 마당이었던 곳에 숲처럼 자라있었다. 이젠 아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