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온라인 학회 참여 후기 - 미국 가족계획학회 (Society of Family Planning) 최근에 온라인으로 미국 가족계획학회의 온라인 학술발표회를 들었다 (Society of Family Planning (SFP) Annual Meeting). SFP 학회는 피임과 임신중지라는 두 주제를 필두로 하여 여성의 재생산 건강, 재생산 건강권에 대한 연구들을 발표하는 곳이다. (https://www.societyfp.org/annual-meeting/)나는 이번 학회에서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관심 가지고 있는 연구 분야여서 현재진행형인 연구들 발표를 들으면서 다른 연구자들은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 배우고 또 이 분야에 어떤 사람들이 있나 보려고 학회에 참가했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열려서 여행 비용이 들지 않고, 규모가 작은 학회여서 참가비에도 부담이 없어서 가능했다.이번 학회는 열심히 참가.. 더보기 공공데이터 이용해서 미국의 인종/민족 별 의료비 격차 분석하기 오늘은 올 여름에 모의논문처럼 연습으로 썼던 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영어 원문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pubhealth.tistory.com/17 주제는 2018년의 MEPS 데이터를 이용해서 미국에서 인종/민족 별로 성인(18-64세)들의 의료비에 어떤 격차가 있었는지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MEPS 데이터는, 풀네임으로는 의료비 패널 조사(Medical Expenditure Panel Survey)인데요, 연간 총 의료비와 더불어서, 일차의료나 세부 분야별로 의료비를 얼마나 썼는지를 각 참여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과 함께 포함하고 있는 데이터셋입니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에 공개되어 있는 데이터여서 저희 학과 필수과목에서 텀프로.. 더보기 일년 반만에 학교에 가게 된 건에 대하여 (feat. 팬데믹) 요새는 엄청 오랜만에 다시 학교에 가게 됐다. 지지난주에 개강했는데, 학교는 엄청 적극적이고 강경하게 대면 운영을 밀어부쳐서, 수업도 대면수업이고, 학과 건물에 대학원생 연구실도 다시 열렸고, 학교 다이닝홀(학식)도 정상 운영한다. 일년 반만에 대면 개강한 탓에 한꺼번에 쏟아져들어오는 새로운 인풋에 몸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고, 그 덕분에 막상 공부하는 데에는 시간을 많이 들이지 못했는데-- 이 글에서 개강 2주차까지 너무 널럴하게 보내버리며 이것저것 느낀 소회를 정리하고, 이제 돌아오는 주부터는 정신차리고 공부 열심히 할 수 있게 살풀이를 해보려고 한다!미국은 지난 늦봄부터 천천히 “정상복귀”로의 움직임을 펼치다가 이번 여름부터는 거의 대부분이 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진다. 마스.. 더보기 재성운이 없는 사주를 가졌다네 하지만 나에겐 학당귀인이 있어 “사주 상 화기운이 없는 무재성 사주를 가지고 계세요” 지난 주말에 처음으로 내가 직접 문의한 사주풀이를 받아봤다. 그동안 엄마가 어디 사주 보러 다녀와서 너는 이렇댄다, 앞으로는 저렇댄다, 하고 전해주는 것을 흘려들었던 것 말고 내가 직접 사주풀이 의뢰를 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방학 마지막 주말이라고 옆옆주에 사는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넷플릭스 피어스트리트 삼부작을 어머나 저머나 쟤는 왜 저러나 평하면서 보고 있는데, 사주풀이가에게서 오픈카톡이 하나씩 오기 시작했다. 악마가 어쩌구 하는 미국의 민간신앙 세계관(뭐, 따지고 보면 기독교 세계관이긴 한데 나는 이게 미국의 민간신앙이라고도 생각한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공포영화를 보는 와중에 한국의 민간신앙 세계관으로 만들어진 사주 풀이를 받아 보았네. 나는.. 더보기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서평 #9 서평 : 마야 뒤센베리,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은밀하고 뿌리 깊은 의료계의 성 편견과 무지』, 김보은, 이유림 옮김, 윤정원 감수, 한문화 (2019) 의사가 여러분의 통증 호소를 제대로 듣지 않고 무작정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안정 취하고 스트레스받지 말라는 말만 반복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런 의사의 반응이 여러분의 성별 때문인가 하고 의심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 책은 그런 경험이, 모든 여성이 얼마나 흔하게 겪을 수 있는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한국어 번역판 제목은 "'왜' 믿지 않는가"라는 질문의 형식을 취하면서 그 '왜'에 답할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원인을 분석하기보다는 현상을 고발하는 성격이 강한 책입니다. 원서 제목은 히포크라테스 선서.. 더보기 임신 중 약물 사용을 형사 처벌하는 미국의 정책과 비용-효용 분석 #8 임신 중 약물 사용을 형사 처벌하는 미국의 정책과 비용-효용 분석 (Criminal Justice Prenatal Substance Abuse Policy: Based on Cost-Benefit Analysis)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임신 중에 약물 남용을 하는 경우 형사 처벌을 하는 정책을 두고 있습니다. 임신 중인 산모들만 콕 집어서 형사 처벌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인데, 그 근거는 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거칠게 말하면 "태아에 대한 아동학대"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정책은 타당할까요? 타당하지 않다면, 그 근거는 무엇이 되어야 하며, 어떤 방식으로 이 정책을 비판해야 할까요? 제가 이런 정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지난 학기 들었던 한 수업에서였습니다. 중간 과제가 비용-효용 분석(.. 더보기 『무엇이 여성을 병들게 하는가』서평 (2) : 출산, 임금노동, 남용 #7 서평 : 레슬리 도열, 『무엇이 여성을 병들게 하는가 : 젠더와 건강의 정치경제학』, 김남순 외 옮김, 한울(2010) 오늘은 지난 글에 이어 『무엇이 여성을 병들게 하는가 : 젠더와 건강의 정치경제학』의 후반부를 다루겠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가사노동으로 인한 위험(2장), 남성과의 섹스로 인한 위험(3장), 출산 피임 임신중지 등 재생산으로 인한 위험(4장)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글에서는 출산으로 인한 위험(5장), 산업노동에서의 직업별 성구분과 임금 격차로 인한 위험(6장), 알코올/약물/담배 남용으로 인한 위험(7장)을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장인 8장에서는 여성의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투쟁/캠페인이 어떤 쟁점을 가지고,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이야기하는데요, 책 전체를 개괄하고.. 더보기 『무엇이 여성을 병들게 하는가』서평 (1) : 가사노동, 남성과의 섹스, 임신/피임/임신중지 #6 서평 : 레슬리 도열, 『무엇이 여성을 병들게 하는가 : 젠더와 건강의 정치경제학』, 김남순 외 옮김, 한울(2010) 오늘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젠더, 정치, 경제의 관점에서 총망라 한 책인 『무엇이 여성을 병들게 하는가 : 젠더와 건강의 정치경제학』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자인 레슬리 도열(Lesley Doyal)은 영국 브리스틀(Bristol) 대학교의 정책학부 교수이며 젠더, 건강, 보건정책, 국제보건 등을 주로 연구한 학자라고 합니다. 이 책은 여성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을 분야별로 나누어서 다루고 있습니다. 가사노동으로 인한 위험(2장), 남성과의 섹스로 인한 위험(3장), 출산 피임 임신중지 등 재생산으로 인한 위험(4장), 분만으로 인한 위험(5장), 산업노동..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