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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보고 쓰는 이야기

『무엇이 여성을 병들게 하는가』서평 (2) : 출산, 임금노동, 남용 #7 서평 : 레슬리 도열, 『무엇이 여성을 병들게 하는가 : 젠더와 건강의 정치경제학』, 김남순 외 옮김, 한울(2010) 오늘은 지난 글에 이어 『무엇이 여성을 병들게 하는가 : 젠더와 건강의 정치경제학』의 후반부를 다루겠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가사노동으로 인한 위험(2장), 남성과의 섹스로 인한 위험(3장), 출산 피임 임신중지 등 재생산으로 인한 위험(4장)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글에서는 출산으로 인한 위험(5장), 산업노동에서의 직업별 성구분과 임금 격차로 인한 위험(6장), 알코올/약물/담배 남용으로 인한 위험(7장)을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장인 8장에서는 여성의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투쟁/캠페인이 어떤 쟁점을 가지고,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이야기하는데요, 책 전체를 개괄하고.. 더보기
『무엇이 여성을 병들게 하는가』서평 (1) : 가사노동, 남성과의 섹스, 임신/피임/임신중지 #6 서평 : 레슬리 도열, 『무엇이 여성을 병들게 하는가 : 젠더와 건강의 정치경제학』, 김남순 외 옮김, 한울(2010) 오늘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젠더, 정치, 경제의 관점에서 총망라 한 책인 『무엇이 여성을 병들게 하는가 : 젠더와 건강의 정치경제학』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자인 레슬리 도열(Lesley Doyal)은 영국 브리스틀(Bristol) 대학교의 정책학부 교수이며 젠더, 건강, 보건정책, 국제보건 등을 주로 연구한 학자라고 합니다. 이 책은 여성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을 분야별로 나누어서 다루고 있습니다. 가사노동으로 인한 위험(2장), 남성과의 섹스로 인한 위험(3장), 출산 피임 임신중지 등 재생산으로 인한 위험(4장), 분만으로 인한 위험(5장), 산업노동.. 더보기
[논문] 사용 언어와 의료 이용: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면 의료 이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5 (논문이야기) 사용 언어와 의료 이용: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면 의료 이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병원에서 외국어로 소통해야 한다면사용하는 언어가 의료 이용 만족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의사와 대화해야 한다면, 의사를 만나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때 '내가 필요한 서비스를 제대로 받았다'고 느끼는 비율이 얼마나 달라질까요? 의료이용에서 언어는, 의사와의 의사소통에도 영향을 미치고, 전반적인 의료시스템과 의료보험제도를 이해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고, 의약품을 제대로 복용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저도 한국에 있을 때는 의사와 대화하는 언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 의료 이용에서 언어 장벽을 뼈저리게 느낀 건 독일에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였습니다. 의사와 독일어로 이야기.. 더보기
『사당동 더하기 25』서평 : 25년간의 가난 관찰 연구 『사당동 더하기 25』 서평 : 25년간의 가난 관찰 연구   도시빈민 공부 시리즈 #2사당동 더하기 25이 책은 사회학 연구자인 저자가 80년대 사당동 철거촌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시작해, 상계동 영구임대아파트까지, 한 가족을 25년간 관찰 연구한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한국 전쟁을 겪고 월남한 금선 할머니 세대부터 지금 초등학생, 중학생인 증손주 세대까지 가난이 어떤 방식으로 대물림되는지, 빈곤 재생산의 고리를 끊을 실마리가 있는지" 라는 질문을 가지고 진행한 연구입니다. 지난 번 에서 불평등과 가난이 어떻게 건강을 악화시키는지를 보고, 제가 하고 있는 연구에서도 저소득층 노인이 중/고소득층 보다 훨씬 더 많이 사망하는 것을 데이터로 보면서, 가난한 삶, 가난을 겪어내는 삶의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 더보기
『평등해야 건강하다』: 불평등은 사회를 더 아프게 한다 #3 『평등해야 건강하다』 서평 -- 불평등은 사회를 더 아프게 한다 이 책은 "불평등이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논지를 펼치고 있습니다. 저자인 리처드 윌킨슨은 사회 역학 (social epidemiology) 분야의 대가로 인정받는 학자라고 합니다. 불평등할 수록 건강이 나빠진다불평등이 높은 사회일 수록 각종 건강 지표가 나쁘게 나타납니다. 성인 사망률, 영아 사망률, 비만, 심장병 등 거의 모든 건강 지표에서 그렇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적 요건을 갖춘 국가들에서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가 절대 소득이 아니라 그 사회의 소득 불평등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절대 소득이 올라도 건강이 향상되지 않습니다. 반면, 소득 불평등은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이 바로 그 예인.. 더보기
[논문] 이웃환경과 건강: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에게 어떻게 다를까? #2 (논문 이야기) 이웃환경과 소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독자분들은 어떤 동네에 살고 계신가요? 갑자기 고열이 나서 급히 병원에 가야 할 때 찾아갈 만한 병원이 근처에 있나요?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종합병원은 적당한 거리에 있나요? 계절 따라 어떤 꽃이 피고 지는지 구경하며 산책할 수 있는 공원과 신선한 야채를 사 먹을 수 있는 마트는 얼마나 가까이 있나요? 거주지의 주변 환경이 어떤지, 주변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어떤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웃 환경과 이웃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건강에 영향 미치는 이유는 크게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을 통해 작용합니다. 물리적 환경은 위에서 언급한, 병원이나 건강한 음식에 대한 접근성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통해 건강에 영향.. 더보기